연희문학창작촌 6월 연희목요낭독극장 ‘물의 날개’

노승원기자 | 기사입력 2010/06/18 [10:42]

연희문학창작촌 6월 연희목요낭독극장 ‘물의 날개’

노승원기자 | 입력 : 2010/06/18 [10:42]

서울시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은 6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연희문학창작촌 내 야외무대 ‘열림’에서 <연희목요낭독극장>을 개최한다. ‘물의 날개’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낭독회는 고형렬 시인의 신작 시집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창비)와 소설가 김숨의 장편소설 ‘물’(자음과모음)을 중심으로 작가의 육성 낭독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연희문학창작촌이 2010년 2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에 올리는 <연희목요낭독극장>은 신간을 펴낸 작가들의 육성을 통해 책의 하이라이트를 직접 들려주고, 다양한 공연을 통해 문학작품의 의미를 넓혀보는 일종의 ‘문학 극장’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낭독회는 특히 한국 문단의 거장이자, 클래식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김정환 시인의 연출로 진행된다. 김정환 연출가는 문학의 본질을 창작 당사자처럼 귀로 읽거나 눈으로 듣기 위해 무대에 따로 음악만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희목요낭독극장이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본격 문학낭독회로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세상의 시간을 재구성하고, 자연회귀를 꿈꾸는 6월의 낭독무대

이번 낭독극장에서 소개되는 고형렬 시인의 시집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는 1979년 등단 이후 일관되게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시적 성찰을 보여온 고형렬 시인이 4년 만에 펴낸 신작 시집이다. 시력 30년을 넘긴 시인의 정교한 솜씨가 돋보이는 가운데 더욱 다채로운 화법으로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무변한 세계를 넘나드는 시적 인식을 보여준다. 이번 시집에서 때로 여러 시점을 넘나들며 복합적이고 생생한 장면을 형상화하는 수법이 더욱 정교해진 것도 볼 수 있다.

김숨의 장편 소설 ‘물’은 작가 특유의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짧고 건조한 문체,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물, 불, 금, 공기, 소금, 납으로 상징되는 여섯 명의 인물. 그들은 물인 어머니를 중심으로 불온한 집착과 욕망으로 뒤얽힌 관계를 만들어간다.

<6월 연희목요낭독극장> ‘물의 날개’는 문학의 안내자, 사회자, 해설자, 동반자의 역할을 음악에게 부여한다. 1부 <만년과 연초>는 베토벤 만년 현악 4중주 느린 악장들이 시의 배경을 이루며, 6개 음악 이야기와 소설 이야기가 서로를 감싼다. 마지막 일곱 번째 시의 배경이던 음악이 이어져 소설 이야기를 감싸는 구조이다. 2부 <변형>은 연희문학창작촌의 입주작가 중 3명의 시인을 낭독자로 추가하여 정해진 순서 없이 무작위 낭독을 진행한다. 서로가 겹치고, 잠시 침묵하고, 주저하는 텍스트의 겹침을 통해 새로운 낭독의 형식을 발견하고자 한다.

저녁 7시30분에 시작, 한여름 밤의 본격 문학 무대

연희문학창작촌의 야외무대 ‘열림’은 150여 석의 아레나형 무대로, 아늑하고 고즈넉한 소나무숲 속에 자리 잡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문학의 향기는 물론 자연의 향기까지 선사해 여름 저녁의 낭만을 한껏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연희목요낭독극장>은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자세한 사항 및 참여 문의는 연희문학창작촌 운영사무실(02-324-4600)로 하면 된다. 한편 7월의 <연희목요낭독극장>은 7월 29일(목) 진행될 예정이다. 보다 많은 시민들과 문학의 향기를 나누고자 입장료는 무료로 진행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공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