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저널 김현명의 발리우드⑭] 파키스탄 산악 지역 술탄푸르의 6세 소녀 샤이다는 갑작스런 사고로 목소리를 잃어버린다. 엄마는 딸 샤이다의 치료를 위해 델리로 향한다.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인도로 향하던 기차가 고장으로 멈추어 선 사이 잠시 기차에서 내린 샤이다는 미아가 돼버린다.
접경 지역 쿠르크쉐트 마을의 홀리 축제에 참가했던 바즈랑기(살만 칸)는 홀로 떠도는 샤이다와 우연히 마주친다. 불쌍한 샤이다의 보호자가 되어 델리로 돌아온 바즈랑기는 우여곡절 속에 샤이다가 파키스탄에서 온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샤이다를 파키스탄으로 돌려보내려 에이전트에게 샤이다의 파키스탄 행을 의뢰한다.
하지만 에이전트는 어린 샤이다를 매춘 소굴에 팔아넘기고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바즈랑기는 한바탕 활극을 펼치고 샤이다를 구출해 국경을 넘어서지만 곧바로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우연히 동행이 된 파키스탄 방송의 리포터 찬드 나와브(나와주딘 싯디쿠이)는 바즈랑기의 눈물겨운 분투를 취재 방송하고 이 착한 ‘바즈랑기 스토리’는 대륙을 감동시킨다. 부모 곁으로 무사히 돌아온 샤이다가 인도로 돌아가는 바즈랑기에게 안겨주는 벅찬 선물은….
영화 ‘카슈미르의 소녀’(Bajrangi Bhaijaan, 2015, 상영시간 2시간 32분)가 개봉된 이후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와우! 대.. 대박!!!!!”, “연하고 부드러운, 최고로 맛난 ‘러블리 마살라’ 영화다.”, “인크레더블 발리우드, 멋진 발리우드 영화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분단 힌두스탄 대륙의 아픔, 힌두와 이슬람의 종교 갈등 등 차가운 현실적 요소들이 가득 담겨 있지만 에피소드들은 신선하고 6세 어린 소녀와 주인공 바즈랑기의 긴 여정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아름답고 착한 스토리와 빼어난 영상,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처음 영화에 모습을 보인 아역배우 하르샤알리 말호트라(2008년생)의 놀라운 연기 모두 판타스틱이다.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빅 스타 살만 칸(65년생)의 존재감은 여전하고, ‘살만 칸 프로덕션’이 공동제작으로 처음 선을 보였다.
여 주인공 카리나 카푸르 칸의 원숙해진 연기도 반갑다. 연출은 ‘카블 익스프레스’(2006), ‘뉴욕’(2009), ‘엑 타 타이거’(2012) 등을 만든 카비르 칸(71년생)감독으로 2015년 최고의 대박영화다.
아미르 칸 주연의 ‘PK’(2014)에 이어 ‘All Time 발리우드 박스 오피스’ 2위에 올랐다.
[글=김현명(영화감독·인도영화문화연구소장) / 사진=영화 포스터 및 스틸] <저작권자 ⓒ 스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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