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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상 특수효과 CG VFX 취업, 전문가 전찬준에게 듣는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7/03/20 [14:3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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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찬준

[K스타저널 서수민 기자] ‘Edit 1'과의 계약 기간은 고작 3. 3일 안에 어떻게든 모든 걸 보여줘서라도 정직원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전찬준은 회사로 출근한다. 당시 전찬준은 modeling밖에 할 줄을 몰랐다.

 

‘Edit 1’이란 회사의 CG supervisor와 작업을 하며 오고가는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그는 보고 들으며 많이 배워갔다. 일을 하며 계약일은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그날 사장과 CG supervisor가 그를 회의실로 불렀다. 그들은 프로젝트가 여러 개 갑자기 들어와서 계약을 한 달 정도 연장하려는데 생각이 어떤가?”라고 제의했다. 기다릴 틈도 없이 그는 바로 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후 한 달간 ‘Shick 면도기광고로 시작하여, crayon, melatonin 등등 CG 광고를 해갔다. 계약의 마지막 날은 왔고 CG supervisor(Sean Yoon)아쉽지만 오늘이 마지막이군이라는 말을 건넸다.

 

그때 CG supervisor는 동양인이었는데 전찬준은 그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그가 마지막 날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나지막하게 한국말로 다음에 술이나 한잔해요라는 말을 건넸다. 너무 놀랐고 그 후 잦은 만남이 오갔다.

 

‘Edit 1’을 시작으로 프리랜서 일은 잦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일은 들어왔고 Stardust, framestore 등에서 광고 작업을 했다.

 

그러던 하루, Sean과 저녁을 먹던 중 그가 형 혹시 ‘Edit 1’ 정직원 안 필요하나요?”라고 물었다. 그 질문에 Sean 찬준아, 우리야 너 같은 아티스트 데리고 있음 너무 좋아, 근데 너 비자도 필요하고 비자 어플라이해서 안 되면 한국가야 될 텐데 고작 우리 같은 작은 회사에 있어서 한국 가서 좋은데 취업이 될까? 넌 아직 어리고 앞으로도 높이 가야지, 끝까지 더 좋은 데로 계속 릴 업데이트해서 어플라이 해봐, 그리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와.” 이렇게 말을 전했다.

 

그날 이후 전찬준은 매일같이 릴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the molecule’ 이라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3주 계약이었다. 첫 출근한 날 CG supervisor를 만나 광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전찬준은 모델링 밖에 할 줄 몰랐는데, CG Supervisor 케니는 있는 동안이라도 자네가 모델링은 잘하니까 다른 부분도 좀 배워봐라는 말을 건넸고, 그날 이후 케니는 시간이 날 때마다 lookdev, lighting, rigging 등 모든 CG pipeline에 필요한 요소들을 가르쳐 주었다.

 

그런 어느 날 ‘Feed the Beast’라는 AMC에서 제작하는 드라마가 들어왔다. 케니는 전찬준에게 단독으로 작업을 맡기게 된다. 많은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케니는 아낌없이 도움을 주었다. 그는 도움을 받으며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갔다.

 

계약은 3주에서 1개월, 그 후 3개월 계속하여 늘어났고 그동안 ‘Feed the beast’, ‘the Affair season 3’, ‘the Americans season 4’, ‘Money Monster’ 등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그 중간에 회사는 그를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그 행복함도 얼마 못 갔다. 케니가 가족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는 새로운 CG supervisor가 누구일지 너무나도 무서웠다. 새로운 CG supervisor가 왔고 일은 수월하였지만 케니가 있을 때처럼 회사를 다니며 배우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그러던 하루 프리랜서였던 CG supervisor가 회사를 그만두었고, CG부서엔 전찬준과 그의 동기, 몇몇 프리랜서들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Supervisor가 없어진 상황에 한동안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동기들과 이리저리 머리를 짜내며 같이 이끌어 나가는데, 동기들마저 촬영을 떠나게 되었다.

▲  전찬준


겨울 연휴는 시작되었고 그는 너무나도 막막했다. 한순간 생각을 해보니, 자신이 너무 안정을 찾았던 이유일까, 모든 배움을 손에서 놓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다시 모델링 외에 lookdev, lighting, mel scripting, rigging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해가다 보니 모델링 외에 다른 분야에도 그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주말 내내 주중 퇴근 후에도 계속해서 공부를 이어나갔다. 그 후 몇몇 영화와 드라마들이 들어오게 되었고, 또다시 특히 Z:the beginning of Everything이란 작업을 supervisor로서 작업을 맡게 되었다.

 

1920년대 뉴욕이 배경인 이 드라마는 하염없이 만들 것이 많았다. 시대적 건물부터 자동차, 전동차, 선적, 그리고 사람까지도 말이다. 그런데 공부를 했던 이유일까. 모든 일이 쉽게 풀려갔고, 제작진들의 극찬을 받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장은 하루, 전찬준을 회의실로 불렀다. 그리고는 "자네가 한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갑자기 바뀌었나?"라고 물었다. 그 말에 전찬준은 "프리랜서들은 계속 오는데 동기는 촬영으로 인해 해외로 나가있고, 내가 정직원이란 타이틀을 얻었으면 프리랜서들이 일적으로 무언가를 물어볼 때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고 또 이끌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나 자신도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계속 공부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장이 바로 되물었다. "그렇지만 자네는 지금 주니어잖아, 주니어만큼 밖에 돈도 안주는데 자네가 프리랜서들에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하느라 매번 혼자 야근하던데, 그 이유가 궁금해서 그래."라 했다.

 

그때 속 시원하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서인가, 전찬준은 주저 없이 신참, 주니어 취급받기 싫어서입니다. 이렇게 공부하고 계속 해나가고 회사에 있는 팀도 가족같이 내가 만들다보면 주니어지만, 언젠간 supervisor 달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하였다.

 

사장은 웃음을 짓더니, "그래 지금처럼만 열심히 해줘, 오늘부로 자네가 CG Asset Supervisor니까. 자네 말대로 지금 팀을 자네 가족같이 잘 이끌고 나가봐. 연봉 올리는 문제는 인사과에서 연락할 거야."라는 말을 건넸다.

 

전찬준이 자기 자리로 돌아왔을 때 팀원들이 그 얘기를 듣고는 환호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모습은 그에게는 큰 의지와 희망이었다. 그는 나를 이렇게 믿어주는 사람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최선을 다해 믿음직한 Supervisor가 되겠다.”라고 결심했다. 결국 이렇게 스물다섯 살인 2017년도에 전찬준은 ‘the molecule’이란 회사의 ‘CG Asset Supervisor’가 되었다.

 

이야기의 포인트는 다시 시작으로 가게 된다. 앞에서 말한 것같이 "it's never too late." 늦었다는 건 없다. 단지 본인이 귀찮을 뿐이다. 우리는 할 때까지 다 해봤어, 안 해본 게 없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안 해본 건 분명히 있다,

 

전찬준은 본인이 돌이켜보고 잠시라도 생각을 해본다면. 난 이거 잘하니까 이것만 잘 할래 보다는 남이 날 매년 10만 달러 가까이 되는 연봉을 왜 줘가며 일을 시켜야하는지를 생각해 보았음 좋겠다. 그 이유를 제공하고 만드는 건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라고 말을 맺는다.

 

전찬준은 현재 ‘z:the beginning of everything’을 시작으로 ‘Elementary, the Americans Season 5’(드라마), ‘Purge 3’(영화), ‘the yellow birds’(영화) 등등 미국드라마와 영화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K스타저널 서수민 기자 / 사진제공=전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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