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이 가장 많이 팔리는 때는 “여름 휴가철”

최훈호 기자 | 기사입력 2013/07/19 [10:57]

피임약이 가장 많이 팔리는 때는 “여름 휴가철”

최훈호 기자 | 입력 : 2013/07/19 [10:57]

중부지역은 연일 폭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남부 지방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해수욕장마다 인파가 넘쳐난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휴가여행은 물론 여름휴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물놀이를 위해, 많은 여성들이 챙기는 것이 피임약을 이용한 생리주기 변경이다. 그러다 보니, 피임약이 일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도 이 때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운영하는 피임상담 사이트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에 다소 황당한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남친이랑 여행을 가기 전에 피임 약을 챙기려는데, 성관계 때마다 직전에 피임약을 한 알씩 먹으면 피임이 되는가?’ 식의 질문 등이 그 예이다. 답부터 얘기한다면, 이렇게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하는 경우는 피임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손효돈 위원은 “바캉스철은 이처럼 생리지연이나 피임을 위해 피임약 복용을 처음 시작하는 여성이 연중 제일 많은 때”라며, “피임약을 이용해 생리일을 지연시키려면 최소한 생리 예정일 7일 전부터는 복용을 시작해야 하며, 늦추고자 하는 날까지 하루 1알씩 정해진 시간에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복용을 중단하면 2~5일 후 생리가 시작되므로 반드시 매일 잊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피임약은 본래 생리 시작 첫 날부터 복용해야 99% 이상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생리주기 중간부터 복용할 경우 안전한 피임효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일주일 이상은 콘돔 사용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피임 효과는 생리시작 일부터 복용할 때보다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생리 지연과 함께 피임 효과까지 원하는 여성이라면 예정된 휴가보다 앞선 생리 시작일부터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피임약을 먹는 시간은 하루 중 아무 때나 상관 없지만, 잊어버리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화장할 때,’ ‘저녁 식사 후’ 등과 같이 일정한 시간대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만약 피임약 복용 후 메스꺼운 증상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복용 시간을 잠들기 직전으로 조정하면 보다 편리하다.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여성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을 잊는 경우도 많다. 깜빡 하고 피임약 복용을 하루 잊었다면, 생각난 즉시 잊은 한 알을 복용하고 다음날부터 정해진 시간에 계속 복용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두 알을 복용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2알을 잊었을 경우, 현재 복용 1-2주 차라면 생각난 즉시 잊은 2정을 동시에 복용하고, 이후 7일간은 콘돔 사용 등 다른 피임을 병행해야 한다.

손효돈 위원은 “복용법을 잘 모른 채 임의대로 피임약을 복용하면 피임효과는 물론 생리 지연 효과도 얻기 힘들므로 상담을 통해 정확한 복용법을 숙지하고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용 초기에는 어떤 피임약을 어디에서 사야 할지도 망설여지게 된다. 피임약은 함유된 호르몬의 성분과 함량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 여드름이나 월경전 불쾌장애 개선과 같은 부가적인 효과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피임약 선택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가급적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과 정확한 복약 지도를 받은 후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한 웹사이트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해오고 있다.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 이야기 상담 게시판을 이용하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문화·사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