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 지구상상 사진전에 출몰!!”

중·고등학생 관람료 중 이천 원을 모아, 에티오피아 나무 보내기 프로젝트에 사용

최미령 기자 | 기사입력 2011/07/17 [19:41]

“고등학생들, 지구상상 사진전에 출몰!!”

중·고등학생 관람료 중 이천 원을 모아, 에티오피아 나무 보내기 프로젝트에 사용

최미령 기자 | 입력 : 2011/07/17 [19:41]

<스타저널>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사진전(~ 8월 10일까지)에서 기발한 플래시몹(Flashmob)이 펼쳐져 화제다. 지난 16일(토) 3시 50분, 장맛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 100여 명의 고등학생이 운집하여 일관된 구호와 동작을 선보였다. 

이 날 지구상상 사진전을 위해 모인 100여 명의 고등학생은 “지구를 살려주세요! 코끼리를 구해주세요!”라는 구호를 세 번씩 외친 후, 각자의 코를 잡고 세 번 도는 ‘코끼리의 몸짓’을 보였다. 이어 일렬로 줄을 서서 매표소로 향한 후 입장권을 구매하고 묵묵히 지구상상 사진전 전시장으로 올라가 전시를 관람하는 기이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 장면을 지켜 본 예술의전당 주말 방문객들은 놀라움과 함께 호기심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번 플래시몹은 에티오피아에 나무를 심음으로써, 에티오피아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에티오피아 그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등학생들이 주도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강방식 EBS논술강사와 그의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에티오피아에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탐구하고 연대하는 모임이다.


3시 50분에서 4시까지 단 10분간 짤막하게 이뤄진 이번 퍼포먼스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우선 시작 시간, ‘3시 50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파국을 막기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의 농도를 350ppm까지 내려야한다는 의미로, 전 세계 188개국에서 함께 하고 있는 ‘350 기후변화방지 캠페인’에서 따왔다. 또한, 이들이 억수 같은 장맛비를 뚫고 하나의 목적을 위해 소리 지르는 행위 자체는 중·고생들의 의식과 의지로 의미 있는 국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역량의 초석을 보여줬다. 행동하는 고등학생들의 부지런하고 경쾌한 회합을 보여주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중·고생 입장 요금의 일부인 2,000원을 에티오피아 나무 보내기 프로젝트에 기부되며, 전국의 중고생에게 모두 적용된다. 또한, <에티오피아 그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중고생 모두는 입장 요금을 8,000원에서 6,000원으로 할인해준다. 

이 플래시몹을 참여한 동북고 2학년 7반 김동현 학생(동북고 학생회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움직임을 더 가까이 느끼고, 20년 뒤의 지구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자 동참하게 되었다.”며, “‘커피’로만 알고 있던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에 나무를 심는 일에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국가적 차원의 협력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많기를 바란다.”고 했다. 

에티오피아에 나무를 심는, <에티오피아 그린 프로젝트> 어떻게 시작되었느냐는 질문에 이 프로젝트의 지도교사 강방식 EBS논술강사는 “작년 에티오피아를 여행하게 되었는데, 그 나라는 무엇보다 나무가 필요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대통령까지 세계 각국으로 나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응해주는 나라가 없었다고 한다.”며, “이러한 창의적인 도덕적 실천을 통해, 세계화 시대에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국제적인 도덕적인 감각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 사진전은, 이러한 ‘에티오피아 그린 프로젝트’ 이벤트로, 미래의 지구와 환경과 인간을 다시 한 번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국제적이고 창조적인 청소년 역량을 보여주었다. 중고생 할인 2,000원, 동시에 에티오피아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2,000원을 기부할 수 있는 이번 <에티오피아 그린 프로젝트> 이벤트는 전시가 끝나는 8월 10일(수)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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