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남도공연예술축제 ‘제11회 목포마당페스티벌’ 개최

최미령 기자 | 기사입력 2011/07/19 [15:47]

한여름밤의 남도공연예술축제 ‘제11회 목포마당페스티벌’ 개최

최미령 기자 | 입력 : 2011/07/19 [15:47]
[스타저널]
 
1981년 지역문화운동을 기치로 창립한 극단갯돌(대표 문관수)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여 오는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목포 유달산, 차없는거리, 오거리 등에서 “마당은 나눔이다”라는 슬로건으로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목포마당페스티벌, 30주년기념식, 예술파티, 30주년기념책자발간, 노래패 어울림콘서트, 미술패 대반동 전시회 등 나흘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극단갯돌은 1980년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 문화를 무기로 불의의 권력에 항거했고, 탈춤, 풍믈, 미술, 노래, 연극 등의 시민문화교실을 열어 시민들에게 문화정서를 함양시키는 구심체 역할을 해왔고, 마당극, 무대극, 뮤지컬, 아동극 등 다양한 공연으로 공연문화를 선도하며 지역문화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이번에 펼쳐지는 기념행사는 갯돌의 활약상을 기념하는 특별무대로 펼쳐진다. 1980년대, 90년대 독재정권 시절 노래로 거리복판을 누비며 항거했고, 노래극 ‘선생님 힘내세요’, ‘내일의 태양이’ 등으로 8,90년대 암울한 현실을 노래하기 위해 목포에서 활동을 펼친 노래패 어울림의 OB멤버들이 모여 “추억의 민중가요 페스티벌”로 콘서트를 연다.

또한 8,90년대 운동의 현장에서 미술운동으로 활약했던 미술평론가 원동석, 서양화가 박석규씨를 비롯한 미술계 진보예술 원로들과 김경학, 김호원, 박성우, 이우진, 박선제, 이성재, 권준홍, 소민우, 박일정 등이 주축이되어 만든 미술패 대반동 출신의 작가들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걸게그림, 현장미술회고, 오늘전 등 다채로운 소재로 30주년기념전시에 초대된다.

이밖에도 갯돌30년의 뿌리를 잇게 해준 1981년 창단선배들에게 헌정패를 수여하는 기념식과 갯돌의 전회원이 만나는 예술파티, 30년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기념책자 및 대본집 발간행사, 30년의 역사와 문화, 활약상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전시, 갯돌의 삶을 사진작가의 눈으로 보는 권영일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극단갯돌 30주년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목포마당페스티벌은 해외초청공연, 국내초청공연, 지역공연, 마당아티스트선발전, 전시행사 등 총77개의 공연과 행사를 마련했다. 마당극, 마임, 콘서트, 탈춤, 풍물, 판소리, 모던발레, 창작무, 힙합, 댄스, 민요, 마술, 저글링 등 종목만해도 무려 15종이 넘는 공연이다. 이른바 종합공연예술축제가 된다. 목포마당페스티벌은 명실공히 전남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로 부상했다. 또한 미국, 일본, 캐나다, 우크라이나, 라오스, 멕시코 등 해외마당예술의 감각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초청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무용의 대부 에릭호킨스의 수제자이면서 미국 네바다대학 무용학과 학과장으로 있는 루이스카보러스가 내한하여 “겨울의 에피소드”라는 제목으로 우주와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모던발레로 선보인다. 일본의 현대무용으로 부토춤의 창시자인 히지카타 타츠미와 함께 했던 요시모토 다이스케의 70세 해외헌정공연인 “육체의 폐허”라는 제목으로 열정의 공연무대를 갖는다.

장난감을 연구하는 말괄량이 소녀와 인형들이 펼치는 일본 극단 만스케의 “장난감 연구실”이 어린이 극장에 초대된다. 이 공연은 대사없이 시종일관 재미있는 판토마임과 아크로바틱으로 장난감연구실의 스토리를 끌어간다. 일본 마임계의 유명연극인으로 주목받는 고지마야 만스케씨가 제작한 공연이다.

라오스의 전통인형과 나무열매, 바구니 등으로 자연과 사물과 신체가 교감하는 제오본이라는 극단의 오브제 연극이 시적이면서 흥미로움을 전달해 준다. 극단 제오본은 현재 프랑스, 스웨덴, 포루투칼 등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공연이다. 이밖에도 남녀의 아름다운 몸을 주제로 설정한 우크라이나의 아크로바틱공연, 라밤바 등 남미전통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멕시코 음악 그룹의 공연,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 저글러 제레미 이튼의 저글링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극장이 신설되었다. 어린이극장은 가족단위 관객을 대상으로 축제에 적극적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별히 말광량이 소녀의 모험여행을 소재로한 일본의 극단 만스케의 “장난감연구실”, 심청전을 인형그과 마당극으로 재미있게 꾸민 “심종사 울린 뺑덕”, 개구쟁이 딸랑이와 아빠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복화술 인형으로 꾸민 “딸랑이의 대소동” 등의 3편이 축제에 초청되어 가족관객의 발길을 사로 잡을 것이다.

또한 작년부터 신설된 “거리 프로젝트” 프로그램에서는 시내차안다니는 거리에서 아마츄어 공연예술가들이 펼치는 마당아티스트 선발전이 진행된다. 현재 마당아티스트 선발전은 서울, 광주, 대구 등 전국에서 14개팀이 참여하여 열띤 경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리프로젝트는 시내차안다니는 거리에서 마당문화의 재창조를 위해 거리문화를 마당문화로 바꾸는 새로운 실험의 시도 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축제는 작년부터 “목포마당페스티벌”로 축제명칭을 바꿔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거리극을 우리말로 빌리자면 ‘마당’이 된다고 한다. 마당은 한국전통의 축제이념을 가장 선명하게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러한 전통의 이념이 현대의 마당과 만나 서로 충돌하면서 소통하고 화해를 다짐하는 상생의 축제가 마당페스티벌의 추진목표라 한다.

소리, 춤, 음악 등의 전통연희가 마당에 들어서는가하면 발레 ‘백조의 호수’의 같은 전통과는 아주 다른 서양문화들을 마당으로 불러들여 소통한다. 또한 전통문화를 잇는 현대의 마당극, 난타, 창작극과 마임, 저글링, 서커스 등과 만나 화해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마당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마당은 관객들에게 있어서 볼거리에 빠져들고 서로 다른 문화를 엿보고 즐기는 소통과 상생의 축제가 되는 것이다.

목포마당페스티벌 예술감독 손재오씨는 이번 페스티벌에 대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만남이 주요 볼거리이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세계의 다양한 공연을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의 문화민주주의가 한층 더 성숙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개최했다”고 밝히고 “순수민간예술단체에서 주관한 공연예술축제로는 광주전남에서는 유일한 페스티벌이고, 10년동안의 노하우속에서 성장하여 과천한마당, 춘천마임축제, 안산거리극축제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 대표공연예술축제로 발전했다”고 목포마당페스티벌 성과의 포부를 밝혔다.

목포마당페스티벌은 지난 2001년에 극단갯돌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축제를 제정한 것이 배경이다. 극단갯돌의 단원들은 축제만 되면 포스터와 현수막 등의 홍보물을 붙이고, 삐에로 분장을 하고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무대제작, 진행스텝, 출연자들 뒷풀이에 먹을 음식을 만드는 등 부족한 축제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전단원들이 1인10역을 해내고 있다한다.

축제만들기에 감동을 받은 전국의 공연예술단체들이 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노게런티 출연에 도움을 주었고 급기야는 일본, 프랑스, 중국, 캐나다 등 해외공연단체에 이르기까지 줄지어 참여를 했다. 또한 경향각지는 물론 시민들도 나서서 물품후원, 성금, 자원봉사 등 해마다 1,000여명이 넘는 후원인들이 축제 살리기에 참여했다. 2005년부터 목포MBC문화방송이 직접 공동주최로 자임하면서 홍보를 거들어 성공적인 공연예술축제모델을 진행해왔다.
 
최 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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